
요즘은 글이 잘 안 써지는 날이 잦아요.
아이디어가 없는 건 아닌데,
막상 키보드 앞에 앉으면 손이 쉽게 움직이지 않아요.
전에는
“오늘 뭐라도 하나 써야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면,
요즘은
“지금 이 상태로 써도 괜찮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돼요.
글이 안 써질 때를 돌아보면
대부분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에요.
바쁜 것도 아니고, 무슨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냥 말이 안 나오는 날이 있어요.
그럴 때는 억지로 문장을 만들기보다
창을 닫고 잠깐 다른 일을 해요.
커피를 한 잔 더 마시거나
창밖을 잠깐 보거나
메모장에 한 줄만 남기고 끝내기도 해요.
신기하게도
그렇게 하루를 넘기면
다음 날은 조금 더 수월해질 때가 많아요.
안 써진 날이 있었기 때문에
써지는 날이 오는 것처럼요.
요즘은
글이 안 써지는 날도
그 자체로 하나의 기록이라고 생각하려고 해요.
매일 잘 쓰는 사람보다
멈출 줄도 아는 사람이
더 오래 쓰는 것 같아서요.
오늘은 쓰지 못해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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