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 온 반려 식물 두 그루
① 나의 베란다 소개
우리 집 베란다에는 지인이 선물해 준 화분 두 개, 그리고 내가 직접 키우고 있는 커피나무들이 함께 있어요. 스노 사파이어는 오늘 새싹을 틔웠고, 금전수는 스노 사파이어 옆에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그리고 일곱 그루의 커피나무는 선생님께서 주신 커피 체리의 과육을 분리하고, 그 안에 있던 생두를 발아시켜 키우기 시작한 아이들이에요. 오늘로 키운 지 290일째 되는 날이에요. 사실 커피나무는 분갈이 시기가 많이 지났어요. 제 게으름이 이 아이들을 아직도 좁은 투명 화분 속에 머물게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잎은 반짝이고, 새잎도 자주 올라와요. 이 초록이들을 바라보면, 어느 날은 느리게, 또 어느 날은 빠르게 함께 자라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② 반려 식물 소개
화분 이름 | 특징 요약 |
스노우 사파이어 |
- 산세베리아 계열, 공기 정화 효과 - 잎 끝이 하얗게 물듦 - 실내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 |
금전수 | - 두꺼운 잎으로 수분 저장 - 행운과 번영을 상징 - 관리가 쉬워 선물용으로도 인기 |
커피나무 | - 열대 식물, 햇빛을 좋아함 - 집에서도 키울 수 있고 잎이 반짝여요 - 시간이 지나면 꽃도 피고, 열매도 맺어요 (언젠가는 ) |
예상하지 못한 순간
오늘은 비가 왔어요. 창밖으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베란다에 있는 스노우 사파이어 화분을 들여다봤는데, 그 사이로 조그만 새싹이 하나 올라와 있었어요.
스노우 사파이어에서 올라온 초록 잠깐, 멈춰 서서 한참을 바라봤어요. 무언가 말을 걸어오는 듯한 기분. 말은 없지만, 기분이 좋았어요. 우리 집에 와서 첫 새싹이어서요. 새싹을 보다가 커피를 내리기로 했어요.
3. 브루잉, 천천히 그리고 시원하게
오늘은 아이스 브루잉 요즘은 너무 더워서 브루잉을 한 다음 얼음을 넣어서 마셔요. 후덥지근한 공기 속에 차가운 한 잔이 딱이라서요. 커피를 그라인더에 넣고, 분쇄를 하고 드리퍼 위에 담아서 물줄기를 일정하게 맞추는 연습을 하며, 천천히 브루잉을 시작했어요.
물줄기를 일정하게, 천천히. 비 오는 날엔 마음도 자연스럽게 느려져요. 그 느림은 커피에서도 느껴지게 되요. 브루잉도 평소보다 더 천천히 하게 되고, 그 덕분에 왠지 모르게 여유로운 마음이 생겨요.
4. 한 잔의 완성
완성된 커피는 진하지 않게, 깔끔하지는 않지만 입안에 신맛이 남아 있어요. 아직 물줄기도 끝까지 일정하지 않아서 내릴 때마다 맛이 조금씩 달라지네요. 그래도 시원하게 마시니 좋았어요. 연습을 더 많이 하면 좋아지겠죠.
5. 커피를 키우는 마
브루잉을 마치고 베란다 커피나무를 다시 바라봤어요. 지금은 투명한 플라스틱 화분에 담겨 있지만 곧 분갈이도 해주고, 좀 더 멋진 자리로 옮겨줄 생각이에요.
일곱 그루의 커피나무, 매일 조금씩 자라고 있어요. 커피를 배우는 나의 시간과 자라고 있는 커피 나무가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크게 달라지지 않는 하루하루지만,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저도 잘하고 있고 이 커피나무들도 쑥 자라 있을 거예요. 저 마마스 커피 옆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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