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집을 찾다 보면 유리문이나 입구에 붙어 있는 파란색 블루리본 스티커를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저 역시 2023년 11월 부산의 모모스커피, 2024년 3월 서울의 고도식을 방문하면서 이 스티커를 처음 자세히 보게 되었습니다. 그냥 장식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한국판 미쉐린 가이드라 불리는 블루리본 서베이(Blue Ribbon Survey) 의 표시였는데요.
그 후로 블루리본 스티커를 보면 괜히 들어가 보고 싶어 졌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들어가 본 가게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이름은 들어봤지만 정확히는 모르는 블루리본 서베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제가 다녀온 두 곳을 참고 사례로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1. 블루리본 서베이란?
블루리본 서베이는 2005년, 책으로 처음 발간된 한국 최초의 레스토랑 평가 가이드북입니다. 미쉐린 가이드처럼 해외에서 들어온 평가가 아니라, 한국 사람들이 한국의 외식 문화를 직접 기록하고 평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매년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수백 곳의 식당, 카페, 베이커리를 소개하며, 대중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단순히 고급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자주 찾는 식당이나 지역 카페까지 포함된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2. 평가 방식 – 리본 1개에서 3개까지
블루리본 서베이는 별 대신 리본 개수로 평가합니다.
- 리본 1개: 괜찮은 집
- 리본 2개: 추천할 만한 집
- 리본 3개: 특별히 훌륭한 집
여기에 ‘블루리본 팁’이라는 짧은 설명이 덧붙어 있어, 해당 가게의 특징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집은 “전통을 지켜온 노포”라고 적혀 있고, 또 다른 집은 “감각적인 디저트로 젊은 층에 인기”라고 소개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3. 블루리본의 특징과 가치
블루리본 서베이는 몇 가지 면에서 다른 맛집 평가와 차별화됩니다.
3-1. 전문가 + 일반 소비자 참여
평가단에 셰프, 기자, 미식가뿐 아니라 일반인도 포함됩니다. 덕분에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대중성과 전문성이 균형을 이룹니다.
3-2. 폭넓은 범위
미쉐린은 주로 파인다이닝 중심이라 접근성이 낮지만, 블루리본은 동네 밥집, 카페, 빵집까지 포함합니다. 일상에서 실제로 방문 가능한 가게가 많아 독자 입장에서 유용합니다.
3-3. 연속 수상의 의미
특정 가게가 5년, 10년 연속 리본을 받았다면, 그것은 단순한 맛집을 넘어 꾸준함의 상징이 됩니다. 실제로 제가 다녀온 모모스커피와 고도식도 이 연속성 덕분에 더욱 신뢰가 갔습니다.
4. 블루리본 vs 미쉐린
구분 | 블루리본 서베이 | 미쉐린 가이드 |
평가 방식 | 리본 1~3개 | 별 1~3개 |
시작 | 2005년 (한국) |
1900년 (프랑스) |
지역 | 한국 중심 (서울·부산) |
전 세계 주요 도시 |
식당 범위 | 대중 식당, 카페, 베이커리까지 |
주로 파인다이닝 |
평가 참여 | 전문가 + 일반 소비자 |
비밀 평가원 |
독자층 | 일반 대중, 미식가 모두 |
여행객· 미식가 중심 |
※ 두 평가 모두 권위가 있지만, 접근성에서 차이가 큽니다. 미쉐린은 특별한 날 찾는 고급 레스토랑 위주라면, 블루리본은 일상 속에서 참고할 수 있는 생활형 가이드라는 점이 매력입니다.
5. 참고 제가 만난 블루리본 가게들
5-1 모모스커피 [2023년 11월 3일 방문]


부산의 대표 스페셜티 카페인 모모스커피는 2015년부터 2023년까지 9년 연속 블루리본에 선정되었습니다. 입구에 줄지어 붙은 스티커만 봐도 이곳이 얼마나 꾸준히 사랑받아 온 곳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곳은 2019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 우승자 전주연 바리스타가 활약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챔피언이 함께하는 카페답게, 원두 선정부터 로스팅, 추출까지 체계적으로 관리되어 있어 커피 한 잔의 완성도가 남다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아이스 커피와 티라미수를 주문해 마셨습니다. 시원한 아이스 커피는 산미와 단맛이 균형 있게 어우러져 깔끔했고, 티라미수는 진한 초콜릿 풍미와 부드러운 식감이 커피 맛을 한층 살려주었습니다. 직접 경험해보니 블루리본 스티커가 붙어 있는 이유를 자연스럽게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2023년 아이스커피와 티라미슈 케익을 먹었습니다. 마셨던 기억만 있습니다. 2024년 12월에도 부산 여행 하면서 재방문 했었습니다. 사진이 없어서 아쉽네요
5-2 고도식 [2024년 3월 31일 방문]

서울의 고도식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블루리본에 연속 선정된 식당입니다. 입구에 붙은 스티커만 봐도 맛있는 식당이구나를 생각하게 합니다.
6. 블루리본 서베이는
블루리본 서베이는 단순히 맛집을 나열하는 책이 아닙니다.
한국 외식 문화의 변화를 기록하고, 꾸준히 사랑받는 가게들을 보여주는 지표이자 우리 일상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가이드입니다.
저 역시 모모스커피와 고도식에서 블루리본 스티커를 직접 보고 경험하면서, 이 작은 파란 리본이 가진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길을 걷다가도 스티커가 붙은 곳을 만나면, “여긴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하며 기꺼이 발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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