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커피를 둘러싼 소비 트렌드는 확연히 달라졌어요. 프랜차이즈 중심의 소비에서 벗어나 ‘나만의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커피를 마시는 것을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어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것이 바로 브루잉(Hand Brewing)이에요.

브루잉이란?
브루잉은 일반적으로 핸드드립(Hand Drip), 푸어오버(Pour Over) 라고도 하는데요, 말 그대로 사람이 손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이에요. 기계적인 추출 방식과 달리 물의 온도, 주입 속도, 원두의 분쇄도, 툴의 종류 등 다양한 변수들을 사람이 직접 조절할 수 있어, 보다 섬세하고 개성 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에요.
왜 지금 ‘브루잉’인가?
1. 슬로우 라이프와 취향 소비의 확산
브루잉은 빠른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방법이에요. 물을 붓는 시간, 향이 퍼지는 순간, 커피가 떨어지는 소리까지, 이런 과정이 하나의 ‘경험’으로 여겨지는 요즘, 브루잉은 명상을 하는 시간과도 같아요.

2. 싱글 오리진과 스페셜티 커피의 대중화
커피 소비자들이 점점 더 다양한 원산지와 프로파일을 경험하고자 하면서, 원두의 특성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브루잉 방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요.
커피를 마시면서 원산지와 프로파일 경험한다는 말은, 커피 속에서 그 산지(나라 / 지역 / 농장) 고유의 맛과 향 특성과, 가공과 볶음 프로파일(roast profile)이 만들어 낸 풍미를 느낀다는 뜻이라고 해요.
● 쉽게 풀어 보면
요소 | 무엇을 말하나요? | 내 입에서 어떻게 느껴지나요? |
원산지 (Origin) |
커피 체리가 자란 나라, 지역, 고도, 토양 |
예 ● 이디오피아 꽃향, 과일향 ● 콜롬비아 → 산뜻한 산미, 견과류 |
프로파일 (Profile)) |
가공방식 (워시드/내추럴) + 볶음, |
예 ● 라이트 로스트 → 밝은 산미, 과일 단맛 ● 다크 로스트 → 쓴맛, 초코릿, 스모키 |
즉, 산지의 DNA + 로스팅과 가공방식이 합쳐져 만들어지는 맛의 지문을 그대로 느낀다는 의미이며, 개인에 따라 맛은 다르게 느낄 수 있어요.

3. SNS 기반의 커피 문화 확산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등 SNS에서는 이제 ‘홈카페’라는 해시태그 아래 수많은 브루잉 영상과 사진이 공유되고 있어요. 커피를 ‘만드는 사람’과 ‘마시는 사람’이 동일해지는 순간, 더 깊은 만족감이 생기고 있는데요.
브루잉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브루잉은 결코 어렵거나 전문가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에요. 드리퍼, 서버, 여과지, 저울, 온도계만 있으면 누구나 집에서 쉽게 시작할 수 있어요. 최근에는 초보자를 위한 키트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어, 누구나 할 수 있게 되었어요.
OO에서도 검색하면 세트를 판매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1:15 정도의 비율(예: 원두 20g : 물 300ml)로 시작하고, 물의 온도는 90~92도를 유지해 보세요. 추출 속도나 물줄기의 두께, 회전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니, 작은 차이를 비교해 보는 것도 큰 재미가 있어요. 하다 보면 그 재미는 두 배가 되고 신기하기도 해요

브루잉의 미래, 그리고 우리의 커피 문화
브루잉은 앞으로 더 세분화되고 다양화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다양한 소재의 드리퍼, 필터의 모양 변화, 온도 유지 시스템 등 기술적 발전과 함께, 각자의 레시피를 공유하고 기록하는 문화도 활발해지고 있어요. 단순히 ‘맛있는 커피’를 넘어서, 브루잉은 자신만의 감각과 철학을 담는 새로운 형태의 창작 활동이 되어가고 있는 거 같아요.
커피를 좋아한다면, 그리고 일상에 작은 여유와 감각을 더하고 싶다면, 브루잉을 한 번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요? 익숙한 일상의 한 컷이 특별한 순간으로 바뀌는 소중한 경험이 될 거예요. 저도 하고 있고, 주변에 커피를 좋아하는 지인들 중에도 핸드드립을 많이 하세요. 직접 해서 마시면, 신기하기도 하고 맛은 두배로 좋아요. 이 글을 쓰면서 저도 많이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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