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선생님께서 주신 에티오피아 COE 위너 커피를 내려 마셨어요. 귀한 커피를 받았다는 사실도 감사한데, 그 향과 맛을 직접 브루잉 해서 느껴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어요. 선생님께서 주실 떼 원두 사용량은 12g을 정해 주셨어요. 사용한 도구는 타라치네 드리퍼예요. 하리오 V60처럼 원뿔형 구조로 되어 있어서 물줄기와 추출 속도를 조절해 가며 내릴 수 있는 드리퍼인데요,
저는 사실 아직 드리퍼마다 맛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잘 몰라요. 원두량이 적어서 딱 맞는 드리퍼예요.
“아직은 잘 모르지만, 분명히 다른 무언가”

물줄기 조절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요. 실제로 내릴 때는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물줄기를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했어요. 중간에 끊기고 하지만 집중했어요. 향이 달라진다고들 하지만, 아직은 뚜렷하게 느끼진 못해요. 그런데 오늘은 유독,
커피가 떨어지는 속도와 온도에 따라 내 기분과 몰입도가 조금씩 달라진다는 걸 느꼈어요. 왠지 느낌도 좋았어요. 커피를 잔에 따르고 커피를 보는 순간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브루잉 레시피 (타라 치네 드리퍼 사용)
항목 | 내용 |
사용 원두 | Ethiopia COE Winner 2024, #16 |
원두량 | 12g |
분쇄도 | 어바닉 060 기준 8 |
물 온도 | 92도 |
불림 | 40초 / 20g |
추출 순서 | 50g → 60g → 70g |
총 추출 시간 | 2분 40초 (불림 포함) |
같은 원두, 다른 온도
그리고 시원할수록 또렷해지는 향, 오늘은 같은 원두로 따뜻하게, 그리고 시원하게 두 가지 방식으로 마셔봤어요

- 따뜻하게 마셨을 때
첫 모금부터 산미가 부드럽게 퍼졌고, 마신 뒤에는 입안에 은은한 과일 향이 남았어요. 부드러움이 오래 갔던 한 잔이었어요. - 시원하게 마셨을 때
놀랍게도 향은 시원할 때 더 느껴졌어요. 산미는 여전히 부드러웠지만, 입안에 맴도는 과일 향이 더 선명하게 느껴졌던 순간.
커피에 자꾸 손이 가서 금방 다 마셨어요.
사용한 원두 정보
구분 | 내용 |
생산자 | 탐루 고다나 도바 (Tamru Godana Doba) |
수상 내역 | 2024년 에티오피아 COE 16위 수상 |
재배 지역 | 에티오피아 시다마 (Sidama) |
재배 고도 | 2,386m |
가공 방식 | 내추럴 (Natural) |
등급 | G1 (최상급) |
컵 노트 | 다크초콜릿, 체리, 말린 과일, 플로럴 향 |
시리의 브루잉 노트
커피를 배우고, 브루잉을 배운 지는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그동안에는 꾸준하게 하지 않았어요. 요즘 커피를 다시 하면서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저는 아직도 “잘 느끼지 못해요”라는 말이 더 익숙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손으로 내린 커피에서 스스로 무언가를 느끼고 싶다는 마음은 갈수록 더 커지고 있어요.
정확하게 표현하는 게 아직 부족하지만, 오늘처럼 맛과 향이 조금 더 선명하게 느껴진 순간, 그걸 기억하려고 더 천천히 마셨어요. 시원할수록 향이 또렷했다. 그 한 줄이 오늘 제 브루잉 일기의 제목이 되었어요.
앞으로도 저 마마스 커피의 커피 일기,
많이 기대해 주세요.
여러분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고 싶어요.
https://mamascoffeenori.tistory.com/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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