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언니와 동생을 위해 커피 두 잔을 조심스럽게 내렸어요. 한 잔은 산미가 뚜렷한 커피를 좋아하는 언니를 위해, 또 한 잔은 부드럽고 은은한 산미를 좋아하는 동생을 위해. 같은 방식으로, 똑같이 정성껏 내렸지만 사용한 원두는 각자의 취향에 맞춰 제가 골랐어요. 언니는 모모스커피를 한 번 마셔봤는데, 조금 더 찐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원두 양을 3g 더했어요.
얼음잔 위로 천천히

따뜻하게 추출한 커피는 얼음 위로 천천히, 조심스럽게 부었어요. 그 순간 퍼지는 향이 더운 날씨였지만 맑은 하늘처럼 밝았어요.
언니와 동생은 “향이 좋다”며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어요.
언니가 마신 모모스커피는 산미가 또렷하고, 묵직한 바디감이 느껴지는 커피였고, 동생이 마신 예가체프는 부드럽고 연한 산미가 아주 잘 어울렸어요. 둘 다 마시자마자 “아는 맛인데… 맛있다” 하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긴장했던 마음이 풀렸고 ‘오늘 커피는 잘 내렸구나’ 싶은 기분 좋았어요. 브루잉은 늘 나를 위해 내렸지만, 누군가를 위해 내린 커피는 아직 많이 해보지 못했거든요. 맛 없다고 할까 봐 걱정이 됐었거든요. 그래서 오늘 브루잉은 자신감을 얻었어요.
과일과 함께한 여유

케이크도 있었지만 사진엔 담지 못했어요. 긴장돼서 정신이 없었거든요. 그래도 커피 한 잔, 과일 한 조각, 기분 좋은 조합에 작은 여름의 휴식이 완성됐어요. 오랜만에 수다와 함께요.
오늘의 브루잉 레시피 요약

구분 | 박이추 커피공장 (강릉) |
모모스커피 (부산) |
원두 |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
에스쇼콜라 시그니처 블랜드 |
원두 양 | 15g | 12g |
분쇄도 | 어바닉 060 7 | 어바닉 060 7 |
물 온도 | 92°C | 92°C |
컵노트 | 자스민 향, 화사한 산미 |
부드럽고 연한 산미, 깔끔하고 부드러운 바디감 |
스타일 | 산미 있는 화사한 커피 |
부드럽고 연한 커피 |
추출 후 | 바로 얼음 위에 붓기 |
바로 얼음 위에 붓기 |
서로 다른 취향, 산미 있고 진한 커피를 좋아하는 언니는 원두를 조금 많게 했어요. 다른 원두. 하지만 같은 정성으로. 아이스커피 두 잔, 둘 다 “맛있다”라고 말해줬어요. 그 말이 기분 좋았어요. 앞으로는 자신감을 갖고 커피를 내려 주려해요 맛이 없으면 다시 내리면 되니까요. 조금 서툴러도 괜찮아요. 마음을 담아 자신감을 갖고 꾸준히 열심히 해보려고요.
https://mamascoffeenori.tistory.com/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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