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산지, 같은 품종이라도
커피의 가공 방식(Processing Method)에 따라 향과 맛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가공은 수확한 커피 체리에서 과육과 점액질을 제거해
생두만 남기는 과정으로, 이 단계가 바로 한 잔의 커피 맛을 결정짓는 핵심이에요.
오늘은 세 가지 대표적인 가공법
워시드(Washed), 내추럴(Natural), 허니(Honey)
그 각각의 특징과 맛의 차이를 알아봅니다.
1️⃣ 워시드(Washed) - 깨끗하고 선명한 산미
가장 전통적이면서도 널리 사용되는 가공 방식입니다.
체리의 과육을 제거한 뒤, 남은 점액질을 물로 세척하고 발효시켜 건조합니다.
이 과정에서 잡미는 사라지고, 깨끗함 속에 은은한 단맛과 부드러움이 함께 살아납니다.
특징 | 설명 |
맑고 깨끗한 향 | 물 세척으로 불순물이 제거되어 투 명하고 깔끔한 향미 |
선명한 산미 | 발효 과정으로 정제된 산미 형성 |
부드러운 질감 | 점액질의 미세한 잔여물로 부드럽게 마무리됨 |
은은한 단맛 | 세척 단계에서 남은 당분이 자연스러운 단맛을 더함 |
균일한 품질 | 세척·선별 과정이 체계적이라 일관성이 높음 |
예시 :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콜롬비아 워시드 → 향긋한 꽃향, 레몬·재스민의 산뜻함에 은은한 단맛이 이어집니다.
2️⃣ 내추럴(Natural) - 과일향과 묵직한 단맛
가장 오래된 전통 방식으로,
체리를 과육째 그대로 햇볕에 말려 당분이 생두에 스며들게 하는 자연 건조법입니다.
그 결과 과일 향이 진하고, 달콤하면서 묵직한 바디감을 갖게 됩니다.
특징 | 설명 |
과일향이 강함 | 체리 과육이 그대로 건조되어 과일 향이 진하게 남음 |
묵직한 단맛 | 당분이 생두에 스며들어 깊은 단맛과 바디감 형성 |
복합적 향미 | 건조 과정의 환경에 따라 다양하고 개성 있는 풍미 |
자연스러운 감칠맛 | 장시간 건조로 생기는 농밀한 단맛과 향 |
관리 난이도 높음 | 날씨·습도에 따라 품질 편차가 발생할 수 있음 |
예시 : 브라질 산토스, 에티오피아 내추럴 → 블루베리, 카시스, 와인 같은 과일향과 깊은 단맛이 어우러집니다.
3️⃣ 허니(Honey) - 부드럽고 달콤한 밸런스
워시드와 내추럴의 중간 지점에 있는 방식으로,
과육은 제거하지만 점액질(뮤실리지)을 일부 남긴 채 건조합니다.
이 점액질의 당분이 생두에 스며들며 꿀처럼 자연스러운 단맛과 부드러운 질감을 만들어내요.
특징 | 설명 |
부드러운 단맛 | 점액질의 당분이 스며들어 꿀 같은 단맛이 형성됨 |
조화로운 밸런스 | 워시드보다 달콤하고, 내추럴보다 깔끔한 중간 맛 |
크리미한 질감 | 점액질 덕분에 부드럽고 밀도감 있는 질감 |
향미 다양성 | 남긴 점액질 양(화이트·옐로우·레드·블랙)에 따라 향이 달라짐 |
세심한 관리 필요 | 건조 중 발효·곰팡이 방지를 위한 섬세한 조정 필요 |
예시 : 코스타리카 허니, 엘살바도르 허니 → 벌꿀과 캐러멜의 달콤함 속에 말린 과일의 부드러운 여운이 남아요.
커피 가공 방식별 맛과 특징
구분 | 워시드 (Washed) |
허니 (Honey) |
내추럴 (Natural) |
향미 중심 | 깨끗하고 산뜻함 |
부드럽고 달콤함 |
진하고 과일향 강함 |
맛의 구조 | 산미 중심 | 밸런스 중심 | 단맛 중심 |
질감 | 깔끔· 부드러움 |
크리미· 부드러움 |
묵직·풍성함 |
대표 키워드 | 깨끗함, 은은한 단맛 |
꿀향, 밸런스, 부드러움 |
과일향, 단맛, 와인 같은 여운 |
가공 방식에 따라
“같은 원두라도, 가공 방식이 달라지면 맛의 세계가 달라진다.”
워시드는 깨끗한 산미 속 은은한 단맛,
내추럴은 과일의 진한 단맛과 묵직한 향,
허니는 그 사이에서 꿀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조화.
당신의 오늘 한 잔은 어떤 향을 품고 있나요?
※ 참고로, 커피의 맛과 향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같은 원두라도 품종, 산지, 가공 방식, 로스팅 정도, 추출 방법에 따라 향미가 달라지며,
마시는 사람의 감각과 취향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결국 커피의 세계는 정답보다 ‘나에게 맞는 맛’을 찾아가는 여정이에요.
'시리의 커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두 산지별 특징 5가지 (14) | 2025.10.13 |
---|---|
직접 마셔본 가을의 상징 음료,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 (42) | 2025.10.02 |
커피를 배우는 시간이 행복합니다 (20) | 2025.10.01 |
“왜 요즘 카페는 빵에 집중할까? 커브레족 트렌드 분석” (15) | 2025.10.01 |
“일주일 만에 120만 잔” 스타벅스 블글라, 가을 음료 신드롬 (38) | 2025.09.26 |